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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아날로그

2024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

by 마라민초닭발로제 2024. 7. 28.

 

젊은작가상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올해도 사서 읽었다. 작년과 똑같이 올해는 다를 거라는 믿음으로 산 책이지만, 많이 아쉬웠다. 아쉬운 이유는 작년과 똑같이 소재의 진부함과 필력, 주제의 난잡함 세가지 이다.

 

특히 대상을 받은 김멜라 작가의 "이응 이응"의 "이응"에 대한 이야기가 와닿지 않았다. 다양한 성적 취향, 성적 욕구가 완전히 해결된 세상, 카뮈의 팬티 등 많은 장치들이 있었다. 이 장치들은 유기적인 결합이 아닌 삐걱되는 프로그램 버그같이 눈에 어른거렸다. SF에서 제일 중요한것은 세계의 배경이라고 생각하는데, 인간이 섹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쾌락을 기계를 통해 대체하는 세계가 설득력이 부족했다. 과연 그런 세계는 갈등이 줄어들까 라는 상상을 해보았지만, 전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책을 책장에 꼽고 제일 좋았던 문장은 김기태 작가의 보편교양에 있었다.

"인간이란 자기가 살지 않은 과거를 뭉뚱그리는 관성이 있다."  
- 2024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15page

 

참 재미있는 문장이다. 인간이란 주체는 혹은 객체는 스스로의 시야가 굳건하다고 느낀다. 그렇기에 남의 시야를 의도적으로 뭉뚱그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너무 피곤해진다. 그리고 남의 시야를 이해하는 것은 고단한 노력이 들어간다. 인간은 그렇게 프로그래밍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스스로가 너무 이기적이라고 자책하지도 않아도 된다. 다만, 상대를 인정해주는 것은 노력의 산물이다. 그것이 진심이던 진심이 아니던 말이다. 그렇기에 카톡방을 열고 상대방의 멋짐을 칭찬해보자. 어쩌면 가심이 진심으로 탈태할수도? :-)